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먹는 과일인 사과의 품종을 알고 있을까? 그런데 사과 품종으로 인정받은 품종은 총 7,500 종이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극소수에 불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토종사과는?
한반도의 자생종이었던 능금나무의 높이는 10m에 달하고 꽃이 5월에 피며, 열매는 10월에 황홍색으로 익게 됩니다. 야생에는 서울 자하문 밖과 강원도, 황해도의 표고 100-700m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맛은 너무 작고 신맛이 강해 식용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해서인지 멸종위기 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사과품종은?
현재 한국에서 재배나 유통되는 사과품종은 일본품종이 대부분이고, 사실상 공급되는 품종은 네다섯 개에 불과합니다. 네다섯 개라고 해도 대부분은 부사, 홍로, 아오리 정도는 알고 있지만 다른 품종의 사과를 보더라도 그냥 사과라고 생각하고 먹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알고 먹으면 그 품종이 가진 맛과 형태 더 나아가 향까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준비하였습니다.

1. 부사(후지)
부사는 아오모리현 후지사키마치에서 개발된 품종이라 일본 과수 연구소에서 후지산의 이름을 따서 지은 명칭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초 국내에 들어왔으며 당도가 높고 저장능력이 뛰어나 인기를 얻어 국내 재배면적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많이 키우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의 경우 후지는 씹다 보면 푸석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과육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수확시기
첫서리가 내리는 10월~11월로 다른 사과에 비해 수확철이 늦습니다.
*다른 품종의 사과보다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데 다른 품종의 사과는 1개월이면 물러버리기 일쑤인데 후지는 저장창고에 보관만 잘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2. 홍로
홍로는 대한민국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1980년대부터 개발을 하여 8년 동안 스퍼어리 블레이즈에 스퍼 골든 딜리셔스를 교배하여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고, 1988년에 드디어 홍로라는 이름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각 지역별로 농가실증시험을 다 마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홍옥과 다르게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높습니다.
*수확시기
9월 상순, 추석 무렵에 출하되는 사과로 크기가 크고 이뻐서 추석 때 제수용으로 쓰이거나 선물세트에 많이 쓰입니다. 생산지는 거창군, 장수군, 영주시, 청송시, 충주시가 있습니다
*홍로는 병충해에 약해 배송 중에 상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창고에 보관이 잘 되지 않아 출하되는 시기를 놓치면 맛을 보기 힘듭니다.

3. 아오리(쓰가루)
아오리는 일본의 아오모리 사과시험장에서 골든델리셔스 품종과 홍옥을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 처음에는 아오리 2호라는 임시명칭이 붙고, 1975년에 쓰가루(아오리)로 등록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임시명칭이 붙기 2년 전에 도입되어 1976년부터 선발하였기에 쓰가루라는 명칭보다는 아오리사과로 더 유명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사과들이 거의 초록색이어서 초록색 품종으로 알고 있지만, 홍옥이나 부사처럼 익으면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초록색으로 판매되는 이유는 조생종인 아오리를 풋사과일 때 출하하면 다른 사과들과 긴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초록색인 상태로 출하가 됩니다. 그래서 아오리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초록색을 뜻하기도 하고 시장에서는 초록색인 상태에서 대부분 판매가 이루어지니 소비자들은 초록색인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확시기
8월 하순 - 9월 상순에 열매가 익고, 껍질은 얕은 붉은색을 띠며 과즙이 많으나, 낙과 피해가 크고 기온이 높으면 열매껍질의 색이 고르지 못한 문제가 있어 대부분은 조금 일찍 수확하고 있습니다.
* 7월부터 출고되는 경우도 있으나 덜 익은 것을 출고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4. 양광
양광은 골든델리셔스는 자연교잡실생을 파종하여 1978년에 일본 군마현 원혜시험장에서 최종선발 후 명명한 품종입니다. 도입시기는 1983년도입니다.
*수확시기
10월 상순에 열매가 익고, 과피는 밝은 농홍색으로 착색하나, 동녹 발생이 심해서 무대재배 시 외관이 좋지 않습니다.
*과육의 갈변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5. 홍옥
홍옥은 1826년 미국 뉴욕의 어느 과수원에서 발견되었고, 일본에 1871년 도입되었고 1900년도 이후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습니다. 크기가 작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긴 하나 사실상 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단, 홍옥은 시각으로 먹을 때는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어느 사과와는 다르게 색이 정말 진하고, 광택이 강하게 납니다.
*수확시기
초가을에 잠깐 수확이 되고, 사실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수확 전에 낙과피해도 심하고 병해에 약해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입니다.
*시각적으로 이쁘고 상큼한 맛이 강해 홍옥만 개별로 먹기보다는 애플파이나 카레등에 넣어서 먹는 편입니다.

6. 화홍
화홍은 부사와 세계일을 교배하여 1992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최종 선발한 품종입니다.
*수확시기
10월 중순- 하순에 열매가 익고, 수확기가 늦어지면 낙과가 발생하고 저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과지형 품종이어서 착색과 과실비대가 빨라 미숙과를 조기 출하하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에게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홍사과를 구매 시 성숙한 과실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세계일
세계일은 1930년에 델리셔스와 골든델리셔스를 교배하여 만들어진 품종이며, 일본 아오모리현 사과시험장에서 1951년에 선발 후 1974년 일본 원예학회에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73년에 도입되었습니다.
*수확시기
9월 하순 - 10월 상순에 열매가 익고, 속살이 황백색으로 연하고 과즙이 많아 맛이 좋습니다. 단, 수확 전 열매가 가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수확시기가 빠르면 떫은맛이 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장기간은 상온에서 30일 정도 저장되며 저온 저장하면 2월 말까지 저장이 가능합니다.

8. 히메카미
히메카미는 부사와 홍옥을 교배하여 1985년에 일본 과수시험장 모리오카지장에서 등록하였고, 우리나라에는 1989년에 도입되었습니다. 해발고도 300~400m 지역에서 재배되면 착색이 잘 되고 품질이 우수한 히메카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수확시기
9월 중순에 열매가 익고, 황백색의 속살, 과즙이 많은 편이며, 향과 맛이 좋은 편입니다.
*온도가 비교적 높은 시기에 수확하여, 저장성이 떨어지고 열매 표면에 주름이 생기는 결함이 있습니다.

9. 감홍
감홍은 우리나라 원예연구소에서 스퍼얼리브레이즈와 스퍼골든델리셔스를 1981년도에 교배하여 1993년부터 보급된 품종입니다.
*수확시기
10월 중순에 열매가 익고, 껍질은 착색이 진행되면 검붉은 색이 되는데 봉지를 씌워 보관하면 선홍색 줄무늬가 나타나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과실은 상온에서 60일 정도 가능하고, 저온에서는 꽤 오랜 기간 두고 드실 수 있습니다.

10. 시나노 스위트
시나노스위트는 부사와 아오리를 일본 나가노현 과수시험장에서 교배하여 1993년에 품종 등록을 하였습니다.
*수확시기
9월 하순이며, 열매가 익기 전 가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적습니다. 그러나 해발고도가 낮고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열매의 색이 고르지 않게 나옵니다.
*과즙이 많고 맛이 좋으며 저장기간은 상온에서 2주 정도 저장되며, 저온 저장 시 30일가량 저장이 가능합니다.

11. 시나노 골드
시나노 골드는 골든델리셔스와 천추를 교배하여 일본 나가노현 과수시험장에서 1999년에 품종 등록을 하였습니다.
*수확시기
9월 하순경이며, 열매가 익기 전 가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적고, 고랭지보다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맛이 좋습니다.
*과즙이 많고 맛이 양호하며 상온에서 3주 정도 저장이 가능합니다.

12. 알프스오토메 (알프스소녀 :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는 일본 나가노현의 한 과수원에 부사와 홍옥이 함께 심어져 있었는데 우연히 발견되어 새로운 품종으로 개발된 품종입니다. 이 품종의 특징은 일반 사과의 7분의 1 크기에 무게는 40g 정도 나갑니다. 작지만 비타민C와 다른 영양소가 일반사과보다 많고, 산도는 딱 좋을 정도?입니다.
알프스오토메라는 이름이 참 신선한데 최초발견자가 고민하다가 알프스에 사는 소녀 (알프스 + 오토메(소녀))라고 번역이 되는데 아마도 알프스에 사는 소녀의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확시기
9월 중순 - 10월 상순입니다
*저온 저장 시 이듬해 4 - 5월까지 저장이 가능한 품종입니다.

13. 서머킹
서머킹은 후지사과에 골든델리셔스와 부사를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2010년 최종 선발되어 2013년도에 등록되었습니다. 서머킹은 아오리사과가 햇사과로 출하되는 시기에 맛이 든 익은 사과로 출하를 목표로 개발된 품종이어서 그런지 같은 시기 다른 사과보다 맛이 우수합니다. 단, 극조생종이다 보니 상온 저장성이 1주일 정도로 짧습니다.
*수확시기
7월 하순 - 8월 상순으로 국내 사과 중에서는 가장 빠릅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서머킹은 저장성이 약하여 소비자 구매 시 1주일 안으로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꿀사과의 진실
사과를 자르면 과육사이사이에 꿀이 찬 것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나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런 사과는 당도가 높아 꿀사과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 투명한 부분은 과당의 일종인 소르비톨입니다. 이 성분은 정상적인 생육과정을 거치게 되면 이 소르비톨이 분해되어 과육 전체에 잘 퍼지느냐 아니면 덩어리로 남게 되느냐의 차이인데 이는 물에 설탕을 풀었는데 잘 녹아 투명한 설탕물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과의 효능
1. 사과에 들어있는 칼륨성분은 혈압을 내리게 하고 사과 껍질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도당 생성을 줄여줍니다.
2. 사과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데, 아침 공복에 껍질째로 1개씩 먹게 되면 변비를 완화하고 장 내 유익균 증식에도 좋습니다.
(단, 늦은 밤에 섭취 시 속 쓰림 또는 복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사과를 섭취 시 수용성 섬유질이기에 소화가 늦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가 가능하고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가 낮습니다.
4. 사과에는 사과산과 구연상 등 유기산과 비타민C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고 피로개선에도 좋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얼마나 알고 먹을까? - '키위'편 (14) | 2023.02.02 |
---|---|
우리는 얼마나 알고 먹을까? - '배'편 (18) | 2023.01.31 |
우리는 얼마나 알고 먹을까? - '귤'편 (24) | 2023.01.28 |
우리는 얼마나 알고 먹을까? - 요거트와 요구르트편 (16) | 2023.01.12 |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 간수편 (6) | 2022.11.28 |